제임스 베니거, <통제혁명 - 정보사회의 기술적, 경제적 기원>, 하버드대 출판부, 1986.
정리: 이상길
1. 서론
I. 생명체계, 테크놀로지, 통제의 진화
2. 프로그래밍과 통제: 필수적인 생명과정
3. 통제의 진화: 문화와 사회
II. 산업화, 처리속도, 통제위기
4. 전통에서 합리성으로: 통제의 배분
5. 산업화를 향하여: 에너지와 속도의 통제
6. 산업혁명과 통제위기
III. 정보사회를 향하여: 통제위기로부터 통제혁명까지
7. 대량생산과 배포의 통제에 있어서의 혁명
8. 대량소비의 통제에 있어서의 혁명
9. 일반화된 통제에 있어서의 혁명: 데이터 처리와 관료제
10. 결론: 정보사회의 동력으로서 통제
정보사회화: 왜 정보? 왜 지금?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정보 테크놀로지의 대부분은 19세기 초반부터 백여년의 기간동안 그 원형이 등장 - 1830년대의 사진기와 전신에서부터 1840년대의 윤전기, 1860년대의 타자기, 1876년의 전화, 1877년의 축음기, 1895년의 영화와 무선전신, 1906년의 라디오, 1923년의 텔레비전에 이르기까지 계속 이어진 혁신이 지금의 일상생활을 규정
‘통제혁명’ - 정보수집과 처리, 소통이 그에 의해 이루어지고 공식적 혹은 프로그램된 결정들이 그를 통해 사회통제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적이며 경제적인 배열에 있어서의 급격한 변화의 복합체
통제혁명은 사회에 대한 지적, 문화적, 물질적인 파급력에 있어 산업혁명 못지 않은 중요성
경제와 정보에 있어 정보의 역할 증가에 대한 설명 - 모든 생명체의 본성, 궁극적으로 정보와 통제 사이의 관계에서 답변을 모색 - 생명 그 자체는 통제를 함축 - 개별 세포나 유기체, 국민경제, 다른 목적적 체계에 모두 적용
국민경제를 최종적 소비에 대한 환경 투입의 지속적인 추출, 재조직, 배포에 관여하는 구체적인 처리체계로 간주한다면, 산업화는 새로운 의미를 획득 - 산업화의 가장 큰 효과는 사회 전체의 물질적 처리체계를 가속화함으로써, ‘통제위기’(crisis of control)를 촉진한 것-'통제위기‘란 정보처리와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러지의 혁신이 에너지 및 제조와 운송에 있어서의 혁신에 비해 지체가 일어나는 시기
챈들러, <보이는 손>, 하버드대 출판부, 1977의 영향
마이크로 프로세서와 컴퓨터 테크놀로지는 통제혁명의 지속적 발전 선상에서 해석 가능 - 컴퓨터의 기능과 용도는 19세기 중반 통제위기의 최초 신호들이 나타난 시기에 이미 예견
‘통제’: 사전에 결정된 목표를 향한 의도적 영향 (정보처리와 쌍방 커뮤니케이션) - ‘테크놀로지’: 모든 생명체를 특징짓는 물질, 에너지, 정보처리의 자연적 과정의 의도적 확장(일상적인 호흡은 테크놀로지 아니지만, 잠수법은 테크놀로지의 일종, 투표는 집단적 결정을 확보하는 테크놀로지이며, 호주식 투표는 일종의 테크놀로지 혁신) - 테크놀로지는 사회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한계를 규정
정보가 부수적인 현상이기에 정보처리는 물질이나 에너지 처리에 비해 간파하기 어렵다 - 정보는 물질세계의 조직으로부터 파생 - 모든 생명체는 엔트로피(조직의 무질서화)에 대항해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해 물질과 에너지를 처리 - 통제는 그러한 처리에 필수적이며, 정보는 통제에 필수적 - 정보처리와 커뮤니케이션은 생명체를 비유기체와 구분 지어주는 핵심 메커니즘 - 새로운 테크놀로지 혁신은 생명유지과정을 확장시키며, 그에 따라 통제의 필요성과 개선된 통제 테크놀로지를 증가시킨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산업화는 모든 수준에서 분화와 상호의존성이 증가한 대규모의 복잡한 체계들을 산출 - 뒤르켐 : 사회적 수준에서의 통제위기와 그 개인적 영향을 지적 - 베버: 통제위기에 대한 테크놀로지 해결책으로서 관료제와 합리화 연구(합리화란 정보처리의 촉진을 위한 정보의 파괴 혹은 무시) - 19세기 중후반의 합리화와 관료제 발달은 새로운 정보 및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발전에 의해 계승 - 이러한 혁신은 세 가지의 물질경제 활동영역(상품과 서비스의 생산, 배포, 소비)에서 산업사회의 통제위기를 억제하는 데 도움
생산의 통제는 산업활동의 사전처리와 지속적 조직화, 관리 테크놀로지에 의해 촉진 - 운송망과 판매망이라는 배포의 하부구조의 성장 역시 통제를 위한 정보처리와 텔레커뮤니케이션 하부구조(철도, 전신, 우편 등)에 의존 - 수요와 소비에 있어서도 시장에 상품정보를 공급하고 소비자 정보를 생산자에게 제공하는 테크놀로지 발전이 큰 역할
통제혁명의 중요한 결과는 이른바 ‘정보사회’의 출현 - 정보사회는 19세기의 통제위기에 대응해 부상(그림 1.1, 표 1.2) - 최초의 철도가 깔린 1830년대 초, 미국의 정보부문 고용은 1% 미만이었다가 1830년대 말에는 4% 이상으로 증가 - 두 번의 불연속: 철도의 도래와 1830년대의 통제위기 그리고 1870년대와 1880년대 통제의 공고화(급속한 관료제화) - 정보부문은 지난 2백여년간 완만하면서도 꾸준히 증가 - 두 번의 불연속(경제하강기)을 제외하고 정보부문은 경제상승의 시기, 특히 1920년대와 1950년대의 전후 붐 시기에 급증 - 정보사회는 철도와 1840년대의 기타 증기기관 운송수단이 만들어낸 통제위기의 결과로 발전했다는 가정 가능
정보사회의 발전에 있어 완전히 새로운 단계는 1970년대 이래 마이크로 프로세싱 테크놀로지의 지속적 확산과 더불어 등장 - 그에 따라, 모든 정보 테크놀로지(매스 미디어, 텔레커뮤니케이션, 컴퓨팅)가 거시적 수준에서 단일한 하부통제구조 안으로 수렴 - 디지털화는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사회체계에 의한 처리와 교환을 위한 일반화된 매개체로 변환시킴으로써, 공통화폐와 환율제도가 지역시장을 단일한 세계시장으로 변형시킨 것과 같은 기능을 수행
1870년대부터 1930년대 사이의 통제혁명의 진보는 인간 사유에 있어서도 근본적인 변화를 결과 - 사회학의 원조, 체계이론, 물리학의 정보이론 등등
왜 정보인가?
처리체계(processing system)로서의 사회 : 이 체계는 환경으로부터 물질과 에너지를 추출하고 구성원들에게 그것을 배포함으로써 자신을 유지하는 열린 체계 - 조직의 목적 지향성은 통제의 핵심적 특성 - 목적지향적 조직과 통제는 유기체에 고유한 성격
프로그램: 후속행동을 안내하는 미리 준비된 정보 - 프로그램화된 과정은 목적지향성을 프로그램의 작동에 빚지고 있는(teleonomic) 과정 - 모든 통제는 프로그램된 것 : 그것은 물리적으로 코드화된 정보에 의존하며, 그 정보는 목적을 향한 부가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절차, 그리고 목적을 포함해야
‘맥스웰의 악마’의 교훈 : 열역학 제2법칙은 쉽게 말해서 뜨거운 공기를 담은 상자 A와 차가운 공기를 담은 상자 B를 연결하면 서로 온도가 비슷해진다(열평형 상태)는 것인데, 이 도깨비는 두 상자의 가운데 연결통로에 있으면서 한 가지 기준을 가지고 특정 분자를 지나가게 하거나 못 지나가게 한다. 그 기준이란, 1) A에서 B로 지나가려는 공기분자 중에서는 느린(차가운) 분자만 통과시킨다 2) B에서 A로 지나가려는 공기분자 중에서는 빠른(뜨거운) 분자만 통과시킨다. 이렇게 되면 온도가 비슷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A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B는 점점 더 차가워지게 된다. 즉, 엔트로피가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운동에너지의 손실까지 감수할 수 있을 만큼 뜨거운 분자들이 "우연히" 끼리끼리 모이게 된다면 마치 엔트로피가 국소적으로나마 역전된 것처럼 보인다. 그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열역학 제2법칙은 틀린 것인가? -> 맥스웰의 악마는 일종의 프로그램 - 맥스웰은 정보를 주어진 것으로 당연시했기에 그 프로그램에 지속적인 투입을 제공하는 데 드는 비용을 계산하지 않았다 - 예컨대 악마가 분자를 보려면 빛이 필요한데, 빛을 비추게 되면 상자의 엔트로피는 증가 (정보전달에서 손실되는 유리된 에너지가 그의 의도적 분류에서 얻어진 에너지를 초과하므로) - 엔트로피는 정보의 손실과 관련 - 정보는 언제나 물질이나 에너지의 형식 속에서만 커뮤니케이션될 수 있기 때문에, 분류에 의해 유리된 에너지를 언제나 초과
‘맥스웰의 악마’의 교훈: 통제는 프로그래밍을 전제, 프로그램은 정보의 투입을 요구, 정보는 물질이나 에너지와 독립적으로 존재 불가능, 따라서 정보는 엔트로피의 증가라는 측면에서 비용을 초래
통제과정은 미리 규정된 가능한 행동들(산출)의 집합 가운데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새로운 정보(투입)를 저장된 패턴과 지시(프로그래밍)에 비교하는 과정을 함축 - 프로그램은 결정을 내림으로써 통제
엔트로피에 맞서고 불가피한 열 사망?(heat death)을 잠시 미루기 위해 모든 생명체는 물질과 에너지의 처리에 의해 그 조직을 유지해야 - 정보처리와 프로그램된 결정은 그러한 물질 처리가 생명체계(DNA부터 세계경제까지) 안에서 통제되는 수단 - 산업혁명은 에너지 변환과 물질 처리의 양과 속도를 가파르게 증가시켰고, 통제혁명이라고 부를만한 다양한 기술적 반응들을 촉진
모든 통제체계들 내에서 메커니즘, 행위, 프로그래밍 과정을 연루시키는 통제의 세 층위 1) 존재 (외부교환이 없더라도 엔트로피에 대항한 조직 유지의 문제) 2) 경험 혹은 행위 (목표지향적 과정들을 외적 조건들 속에서 변이와 교환에 적응시키는 문제) 3) 진화 혹은 생성 (성공적인 목표와 절차는 보존하고 덜 성공적인 것들은 다시 프로그래밍하는 문제)
통제혁명의 분석은 어떤 유기체적 모델을 상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체적인 통제체계들(개별적, 집단적)이 엔트로피 증가에 맞서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근본문제들을 극복해야만 한다는 확신에 바탕
DNA, 뇌 -> ‘사회성의 문턱’을 넘어서 -> 사회통제, 문화에 적용(표 3.2 참조)
정보사회의 도래와 정보이론의 발전은 인간 사회에서 정보처리, 커뮤니케이션, 통제가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제시 - 비환원적이며 통합적인 사회이론에 대한 희망
미국에서 통제혁명은 왜 19세기 중반, 산업혁명의 뒤를 이어 일어났는가? 국민경제가 지속적인 환경의 자원 추출과 재조직화, 배포, 소비 등에 관여하는 구체적인 열린 처리체계로 구성된 것과 관련 - 19세기까지 이러한 기능들은 자연적인 속도와 동력, 인간적인 노동에 의존했으며, 적당한 규모의 관료제가 체계의 통제를 담당 - 산업혁명은 사회의 전체 물질처리체계(에너지 소비, 통제정보, 운송기관의 속도 등)를 가속화시켰으며, 통제위기를 촉진 - 19세기 미국 경제는 운송에서 배포, 생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점점 통제위기가 강화(표10.1)
물질경제를 통해 통제위기가 확산되면서, 통제 테크놀로지에 있어 운송업자, 생산자, 배포자, 마케팅 관계자 등에 의한 연이은 혁신발생 - 1880년대에 클라이맥스 - 관료제적 통제의 빠른 증가, 산업조직, 텔레커뮤니케이션, 매스 미디어 등에 있어 혁신으로 말미암아 전 사회적 변화
통제혁명이 산업혁명에 대한 반응이라면 왜 한 세기 뒤에 발전했는가? 세 가지 힘이 그 발전을 지원 1) 에너지 활용, 처리속도, 통제기술이 선순환의 고리 속에서 공진화 2) 부가에너지가 물질처리와 운송속도 뿐만 아니라 그 양과 예측가능성 또한 증가시켰으며, 통제에 대한 수요와 정보기술의 새로운 적용 또한 자극 3) 정보처리와 흐름은 그 자체로 통제될 필요성이 있으며, 따라서 정보테크놀로지는 더 높은 수준의 통제층위에서 지속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는 상황
-논점
베니거는 19세기 산업혁명 이래 서양사회에서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발전을 설명하는 가설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그러한 테크놀로지 발전은 산업혁명의 발전에 의해 발생한 생산과 배포의 양과 속도의 폭발적 증가의 관리가 제기한 통제위기의 해결과 관련된다. 이 테크놀로지들은 대체로 통제기능을 보장하기 때문에 부과된다. 하지만 베니거의 주장은 기능주의적이지 않다. 통제혁명의 메커니즘은 단지 균형으로의 복귀, 소극적인 피드백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훨씬 더 복잡한 ‘아이러닉 트위스트(ironic twist)’를 가져온다. 사실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는 위기의 완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그것의 갱신도 가져온다. 이렇게 해서 위기의 완화는 해결을 불러온다기보다 문제의 이동을 불러온다. 하지만 게임의 구조는 동일하게 유지된다.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의 개입이 주어진 시기에 통제위기를 감소시켜주기 때문에, 양과 속도는 새롭게 폭증한다. 이는 다음번의 병목상황에 이르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은 물질적이며 소프트웨어적인 것이다. 이때부터, 복잡성의 증가는 물질적인 생산과 흐름과 관련될 뿐만 아니라, 통제장치와도 관련된다. 통제장치는 생산물과 흐름의 점점 더 커지는 양과 속도에 끊임없이적응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장치 자체의 복잡성의 발전에 적응하기 위해서 역시 더욱 더 완벽하게 정비되어야만 한다.